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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리더십 트레이너
구분 : 작성일 : 2013-03-26  조회수 : 884



리더십 훈련으로 우리 아이가 바뀌나요?
필자의 개발원에도‘어린이 리더십’프로그램에 대한 전화 문의가 점점 많아진다. 길 때는 20~30분을 넘게 통화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내용이 대체로 이런 거다.
“우리 아이가 성격이 좀 내성적인데 어떨 때는 답답해서요.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도 못하고…”, “자기 것도 제대로 못 챙기고 다른 아이들한테 치이는 것 같아 속상해요, 걱정이에요”, “요즘 영악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아이는 물러 터져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고, 앞에 나서서 야무지게 자기 할 말하고, 내 것 챙겨가면서 다부지게 살아야하는데 그러지 못할까봐 염려되는 것이다. 보통 리더에 대한 인식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른다.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외모도 근사하고, 돈도 많이 벌고, 다른 사람을 휘어잡는 알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멋진 사람…. 대충 이렇다. 틀린 이야기도 아니지만 정확한 이해는 아니다.
리더십은 리더 연구에서 출발해 리더 연구로 끝이 난다. 그러나 ‘어떤 특성’을 가진‘누구누구’로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단지 훌륭한 몇몇 사람에 머무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구나 지금이 과거처럼 리더의 자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정해진 채 살아야만 했던 전근대사회도 아니고, 소위 모두가 머리에 왕관을 쓴 공주, 왕자인 사회, 즉 민주사회가 아닌가. 사실 그래서 모두 공주, 왕자인 21세기 시민들이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그 어느 때보다 리더십이 중요해진 것이다. 누구누구의 문제에서 개개인의 문제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리더십이란 한마디로 공주님, 왕자님이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발휘해야 할 일상의 기술이자 삶의 방식이며, 모두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 훌륭하게 작동할 수 있는 사회가 지금의 사회이다. 리더십은 타고난 특성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이자 잠재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바라볼 때 ‘우리 아이가 리더일까 아닐까’보다는 ‘이미 리더인 우리 아이’가 어떻게 자신의 리더십 잠재력을 발휘하여 ‘리더십을 지닌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옳다. 남과 다른 우리 아이만의 리더십 특성은 무엇일까? 얼마나 멋진 사람이 될까? 무슨 일로 세상을 변화시키게 될까? 다른 아이와 비교해가며 한숨 질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를 찬찬히 살펴보며 아이의 미래를 위한 멋진 꿈을 꾸는 것이다. 부모는 결코 아이가 보여주는 지금의 잘못을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아이와 함께 꿈을 꾸는 사람이다.

 

아이 리더십 개발 위해 부모는‘도우미’로  

모든 아이의 리더십 가능성을 확인한 후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 작은 조각으로 들어가 보자. 큰 그림 없이 작은 부분으로 들어가는 것은 마치 방향을 정하지 않고 ‘빨리 가라’고만 하는 비전 없는 세부계획에 집착하는 것과 같으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설명 없이 무턱대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것과 같다. 왜 학교를 가고, 왜 성적이 좋아야하는지 자기 이해가 되지 않은 아이들보다는 공부가 왜 중요한지, 열심히 해서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명한 방향을 정하고 가는 아이들이 성취도가 높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해준다. 


자, 답해보자. 장차 내가 원하는 우리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20년 뒤 얼마나 멋지게 변해있을까?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먼저 있어야 한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직접 써보자.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남 다른 점은? 우리 아이가 즐거워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를 할 때는 언제인가? ‘(인터넷게임이다’라고 답하지 말자. 무언가 다른 일에도 푹 빠져있을 수 있으니 찾아보자.)
한 마디로 아이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것이다. 세상 문제에만 관심을 갖고, 다른 아이에게만 시선을 둘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시선을 고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의사, 변호사, 교수, 첼리스트가 아니라 의술을 통해 아픈 사람과 함께 하는 사람, 억울하고 힘든 문제를 해결해 사회 정의를 지키는 사람, 인재 개발에 힘을 쏟아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밝게 하는 사람 등을 생각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소통이다
훌륭하게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구성되었다면 이제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일상의 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앞에서 예를 든 그런 훌륭한 사람들이 되기 위해 어떤 자질과 특성을 갖추어야 할까? 자신감, 이해력, 자립심, 협동심, 열정, 의지, 끈기, 감수성. 무엇이든 좋다. 리더의 품성과 전문 역량을 선정해 키워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성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기 때문에 단 며칠 만에 익히려고 하기보다 생활 영역에서 훈련이 되도록 부모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두 가지만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자신감’을 위해서는 나에 대한 이해가 필수이기 때문에 긍정적 자존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것도 못하니’하는 말 한마디가 ‘나는 그것도 못하는 못난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어 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만들기 때문에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위험한 말이다. 칭찬의 기술을 익혀 부정적인 태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주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무조건 칭찬하기에서 벗어나 칭찬을 통한 적절한 훈련 방법을 익혀둔다.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남의 말을 잘 알아듣고, 오해를 줄여나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소통 능력은 네트워크 형태로 움직이는 21세기에 중요한 리더십 역량이다. 귀 기울여 듣고, 찬찬히 살펴 읽고, 자세히 보고, 그리고 나서 반응하는 ‘훌륭한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는 몇 가지 행동적 특성을 보이는데, 이야기할 때 상대를 쳐다보고,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표정과 명랑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주변 사람과 소통하는 밝은 아이를 위해 평소 부모는 아이와의 눈 맞추기와 미소를 실천해야 한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부르면 대답도 하지 않는 부모에게 아이들이 배울 것이 있다면 남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자기 말만 하는 벽창호 같은 사람이 되는 길일 것이다.

 

리더십 훈련 위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부모리더십 특강에 참석한 부모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옳고 그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부모는 그리 흔하지 않다. 간단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정답을 찾으려 애쓰고, 체면을 중요시 여겨 틀린 답을 말하면 어쩌나 두려워서 눈도 맞추지 않으려는 부모에게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미래의 리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부모로서 아이를 위해, 혹은 우리 아이 리더로 키우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무작정 마음만 급해 서두를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하면 된다.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부모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해 본 일’보다 ‘해보지 않은 일’이 더 많을 것이다. 걱정하기보다 계획을 세우고, 욕심과 조급함보다는 꿈을 꾸는 일과 실천이 중요하다. 부모 역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변화해야 할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다.
일상에서 소박하게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 훈련들이 많다. 쉬운 방법 몇 가지만 소개한다.

 

♣‘엄마, 아빠의 리더십 일기’
‘리더십 일기’를 쓴다. 주요 내용은 ‘우리 아이 어제는 이랬는데 오늘은 이렇게 변했다’는 내용을 담는다. 이를 위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줄일 수 있게 되고, 긍정적인 측면을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부모의 리더십도 점검하는 계기로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 아이가 쓰는 ‘성공 일기’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성공을 메모하는 성공일기를 권한다. “잘못했어요, 다음에 다시는 안 그럴게요”라고 말하는 대신, “힘들었지만 해냈어요, 자신 있어요.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 겠어요”라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매일 매일 성공하는 아이로 변하는 것이다.

 

♣ 성공 박스
힘들고 지칠 때 꺼내볼 수 있도록 성공의 순간들이나 신나는 일들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 물건 등을 담아두는 상자이다. 상장, 가족여행 사진, 친구 사진, 축하카드, 만점짜리 시험지, 신나는 일을 기억하게 하는 기념품, 나를 표현해주는 물건 등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
면 무엇이라도 좋다.

 

♣ 리더십 요술 거울
상자 밑바닥에 거울을 붙여 놓아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 상자이다. 화가 나거나 어쩔 줄 몰라 할 때 열어보는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왜 그랬는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생각에 따라 행동하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리더십, 그거 하면 공부 잘하게 될까요?”라고 묻는 부모들의 질문에 이제 답할 수 있다. 앞선 논의들을 전제로 한다면‘그렇다’이다. 그러나 공부 잘 하게 하는 것이‘리더십’이니까 다른 과외에 하나 더 보태 리더십 공부를 시켜야겠다고 한다면 아이가 져야 할 또 다른 짐만 늘어나는 것이다. 리더십은 단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21세기 어린이를 위한 ‘삶의 지혜’에 관한 것이며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기술’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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