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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입학사정관제, 초.중학생을 위한 전략은?
구분 : 작성일 : 2013-04-11  조회수 : 783



입학사정관제, 우선 제대로 이해하자

 

성적이 4등급인 학생은 합격하고 2등급인 학생은 불합격하는 전형

 

입학사정관제(이하 입사제)가 도입된 지 6년이나 흘렀지만, 아직도 입사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신수능성적이 부족할 때 지원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합격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며 항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입사제 합격 기준은 대학에서 발표를 하지 않으니 알 수도 없거니와 대학도 발표를 할 수가 없다.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이기 때문에 입사제 합격생들의 평균점수가 1000점 만점에 735점이라고 발표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입사제는 쉽게 말하자면 선발권의 50%는 고등학교에서, 나머지 50%는 대학에서 가져가는 입시제도다.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 3가지 종류의 서류로 3~5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을 통해 전공적합성과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판단한다. 따라서 교사추천서와 생기부를 작성하는 고등학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그 중 주목해야 하는 것이 생기부다. 학생의 개인 인적사항부터 학적사항, 출결사항,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자율활동,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교과학습 발달상황(내신성적), 독서활동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까지. 생기부에 기록된 10가지 내용을 바탕으로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평가해 1차 선발을 하기 때문이다.

 

교과부 지침에 따라 생기부에 기재된 내용을 5단계로 평가, 점수화하여 선발하도록 만든 표준모델이 있으나, 가중치를 주는 부분, 평가단계의 수와 각 급간의 점수 차이 등은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대학별로 달라 선발기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 기준을 분석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 발달상황, 독서활동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는 것. ,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며 내신성적에서도 발전가능성을 보이고 독서를 많이 하며 자신의 목표를 구체화하면서 그에 따른 활동을 통해 스토리가 있는 학생이다. 형식적으로 보이는 많은 봉사시간 혹은 창의적 체험활동은 적은 것보다는 낫겠지만, 이러한 형식스펙이 아무리 많아도 스토리가 있는 내용스펙을 이길 수는 없다.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떤 내용스펙을 갖추고 있는 걸까. 그들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며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이를 조금씩 구체화하는 노력을 보인다.

 

청소년 그린닥터스 봉사단에서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지원 분야를 위주로 활동하였습니다. 외국인 환자들의 통역과 안내를 맡아서 하면서 다음 진료시간 예약을 도우고 차트 정리와 처방약 수령 등의 일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임산부들의 진료를 도우면서 국적과 피부색을 떠나 아동과 가족의 복지가 건강한 사회의 바탕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청소년 그린닥터스의 단장으로서 각 팀들의 역할을 배분하고 팀장들의 어려움들을 수렴하여 그린닥터스 본부에 전달하고 협의하였습니다. 아시아공동체학교 프로젝트에서는 청소년 본부 단장으로서 설득력 있는 연설로 유치경쟁이 치열하였던 중국관과 필리핀관을 맡아 운영하였습니다. 세계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이 분야의 새로운 전문가가 되기 위해 외국어 능력도 향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다양한 봉사활동의 경험들은 이 분야의 학문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하 생략)

- 2013학년도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합격생 자기소개서

 

비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저는 좁은 길에서 비바람을 막으려 우산을 앞으로 해 시야가 보이지 않는 채로 걷고 있는 도중 갑자기 발에 무언가 찔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발을 찌른 건 비바람에 쓰러진 큰 나뭇가지였습니다. 갑자기 매우 불쾌하고 짜증이나 그 나뭇가지를 뛰어넘고 다시 갈 길을 가다 문득 내가 그냥 이렇게 가버리면 다른 사람도 오다가 찔려 다치거나 기분이 상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나뭇가지를 들고 사람이 지나가지 않는 곳에 치워두고 갔습니다. 누군가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가없이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인정을 받아야 봉사라고 생각했던 저에게는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그 이후,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도록 꼭 바로 잡고 가야 마음이 놓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런 일을 할 때마다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이하 생략)

- 2013학년도 부산대 기계공학과 합격생 자기소개서


때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려운 일을 능동적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전 초등학생 때부터 을 췄습니다. 팝핀부터 힙합까지 춤이란 춤은 다 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고등학교는 예술고등학교 무용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현대무용을 전공하였습니다. 저도 꿈이 생겼기에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공부를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시작하였습니다. 춤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 1학년 때부터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뛰어나신 선생님, 선배님들을 보면서 열심히 춤추었고 현대무용콩쿠르에서 입상도 하며 꿈을 위해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허리에 무리가 왔습니다. 아파도 참으면서 연습 또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 되어 허리가 아작이 나버렸고 제 꿈 또한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그렇게 절망적으로 6개월 정도 아무 꿈도 없이 2학년 2학기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우연히 제게 찾아왔습니다. 버스 안 하굣길에서 비보이에서 최연소 공인회계사가 된 서준혁님의 사연을 들었고 그때 저에게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경영학으로 진학하고 싶다고 했을 때 대부분이 비웃음 뿐이었습니다.

사실 저 또한 제 자신에게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예술고라서 안 받아주지 않을까항상 이 생각이 따라 다녔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제 자신을 다독이며 꿈을 위해 공부하고 또 공부했습니다. 인문계와 특목고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앞뒤 안 가리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외대 국제경영, 국민대 경영, 건국대 경영정보, 동국대 경영 1차 전형을 합격하였고 최종합격라인에 한국외대, 동국대가 들어와 현재 외대를 선택한 상황입니다. (이하 생략)

- 2013학년도 한국외대 국제경영학과 합격생 합격후기


목표를 향한 꾸준한 노력, 소소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생각, 그리고 역경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마인드. 이러한 마음가짐과 자세는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위의 사례로 제시된 학생들의 부모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생활했다는 점, 이미 중3 때 자신의 진로희망사항을 정했다는 점, 중간에 목표가 바뀌어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이를 부모가 존중해줬다는 점. 학생들이 진로 목표를 정하는 데 부모의 역할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아이 스스로 키워가게끔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 목표를 정하게 하기 위해 부모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자녀의 적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대입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넘어서서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창의적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첫걸음이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심리검사를 통해서 충분히 드러나는 아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관찰하여 찾아내고 만들어가야 한다. 부모의 희망진로가 아닌 자녀의 희망진로를 말이다. 부모의 의지대로 진로를 결정하여 자녀에게 강제하면 당장 지금은 나아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실패자가 될 확률이 높다. 심리적으로 갈 길을 잡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길을 잘 찾아가도록 도와주고 존중해줄 때 아이들은 행복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진로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관찰해야 한다. 진로캠프나 교육청에서 개최하는 진로박람회, 기자단, 글쓰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해보는 것이다. 이를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 많이 시도해보면 아이 스스로 체험하면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자녀의 진로가 1~2개 정도 보일 때, 보다 심화된 탐색으로 조금씩 구체화하도록 유도하면 된다. 나중에 방향을 바꾸더라도 상관없다. 방향 전환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과정 중의 한 단계일 뿐이다.

 

학년별로 기억해야 하는 실천사항

중학교 1학년
공부하는 시간보다는 공부하는 방법을 익혀 나가도록 하면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기다. 따라서 학기 중에는 독서와 학교 위주의 활동에 열중하되, 방학 중에는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다양한 직업에 대한 지식과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흥미를 알아가는 단계이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폭넓은 체험과 생각을 유도하면 된다.

 

중학교 2학년
중1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활동과 체험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 이 시기에는 앞으로의 진로 결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녀가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
학생별로 개인차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중3 때 진로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입사제를 준비하기 좋다. 공부습관이 형성되면서 학습시간도 늘고, 자연스럽게 진로가 구체화되며 그에 따른 노력도 따라오는 시기다. 이때의 독서는 수준 있는 내용의 책이어야 하며 외부활동은 진로방향에 맞게 참가하는 정도여야 한다.

진로를 고1 때 결정한다고 해서 늦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이를수록 좋다. 중1, 2 때 진행할 진로탐색이 초등학교 때 이루어진다면 그만큼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최근 어린이 프로그램도 많이 있으므로 폭넓게 참여하면서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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