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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해!
구분 : 작성일 : 2013-03-18  조회수 : 921
 



 

논술학원을 운영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나는 그저 난 논술지도만 한 것뿐인데 아이들 안에 뭔가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 변화를 가져온 그 무엇이 과연 무엇일까. 오랜 시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고민이었다.

그러다 뒤늦게 공부한 상담심리학에서 독서치유를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독서를 통한 심리치유의 방법이다. 관심을 두고 이 분야를 연구하며 석사, 박사를 마치는 동안 좀 더 대중화를 위해 장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독서치유학교를 세우고 상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파하면서도 쉽게 아프다 말하지 못하고, 해결책을 쉽게 찾아 나서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치유공간이다.

요즘 아이들의 고민은 무엇보다 학업, 성적, 진로 문제가 가장 심각할 것이다. 그 다음 고민은 아마도 이성과의 문제, 그리고 부모와의 갈등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예전엔 형제가 많아 그 안에서 서로 치고 받고 싸우고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도 자신의 능력과 가정형편에 맞추어 가느라 적당히 욕구도 분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너도 나도 대학에 가야하고, 형제도 별로 없으니 소통할 상대가 없고, 물질문명의 발달로 절대 가난하게는 살 수 없고. 이러한 조건들의 결합이 요즘 아이들을 유난히 대학으로 몰고 있다. 노는 아이들이라고 속이 편한 것도 아니다. 여전히 대학이나 상급학교에 대한 미련이 마음 한 편에 지닌 채 루저라는 자괴감 속에서 하루, 하루를 견딜 뿐이다.

 





이따금 학교 현장 연수를 나가보면 부모에게 말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도 상담선생님에게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터놓는 경우가 많다
. 내담한 자녀가 상담을 받고 변화를 보이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때쯤엔 부모도 동석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게 된다. 그동안 아이를 상담한 결과를 얘기해주고 당부의 말을 하면 엄마들이 아이에 반드시 하는 소리가 있다.

지금 선생님이 하신 말씀, 옛날에 엄마가 안 했어?”

당신도 충분히 할 일을 했다는 억울한 항변이자 누누이 해온 말을 아이가 처음 듣는 양 하는 모습에 대한 의아함의 표현이다. 평소 엄마들이 그렇게 한 말을 왜 아이들은 귓등으로도 안 들은 걸까? 그건 부모들이 전달하는 방식을 잔소리로 하기 때문이다. 잔소리에는 감정이 실리기 마련이다. 감정은 기분은 건드리고 마음을 닫히게 한다.

아이들이 상담자에게 마음을 여는 건 상담자들이 객관적인 자세로 공감을 하며 들어주기 때문이다. 감정이 실리지 않으니 부담감이 없다. 무엇보다 상담가는 평가를 하지 않는다. 상담자는 율법주의자나 윤리학자가 아니다. 다만 한 아픈 영혼을 마주하는 것이다. 훈련된 방법과 자세로 문제를 객관적으로 훑어 아픔을 다독이고 바라보게 함으로써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다.

 

십대는 서툴고 거칠다. 아직 우선순위도 모른다. 세련되지 않다. 어른 입장에서 너는 왜 그리 개념이 없냐고 하는데, 사실 십대인 그 애들은 좌충우돌하며 개념을 세우는 시기이다.

그러니 차분히 인내하고 가르쳐 주면 되는데 화부터 내고 혼내기 일쑤니 서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싫어진다. 어느 광고에서 나오는 것처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하는 광고는 정말 광고일 뿐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건 없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환상부터 깨트려야 소통이 시작된다.

부모나 자녀나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게 해야 한다. 나의 경우, 2 녀석이 하도 속을 안보이기에 느닷없이 물었다.

너 오늘 팬티 색깔이 뭐냐?”

왜 그런 걸 물어 봐요?”

아이는 황당하다는 듯이 대꾸했다.

네가 오늘 입은 팬티 색깔도 안 보여주면 모르는데 네 가슴 저 밑의 아픔을 이 교수님이 무슨 수로 아누?”

아이는 씩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고 대화가 시작되었다.

어떻게 보면 힐링은 별 게 아니다. ‘지금 우리아이가 가장 원하는 게 뭘까?’를 생각해 보자. 그래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그 시절에 가장 원하는 게 뭐였을까를 생각해보면 된다. 그 원하는 걸 성취했을 때의 기쁨, 차단당했을 때의 고통……. 뭐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힐링이란 표현을 쓰기에 앞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존재들인지 상기해보자. 아이들이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가. 중간고사에서 100점 맞으려고? 인서울 대학교 들어가려고? 정답은 아마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사랑으로 낳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렇게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랑을 늘 구걸하는 듯한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성적을 잘 받아야 하고, 반듯해야 하며, 늘 순종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받지 못하고 구걸해야 만하는 현실에서 오는 분노가 바로 아픈 아이들을 양산해낸다. 그리고 이 분노를 받아주지 않는 부모를 떠나 결국 통하는 아이들이 모인 곳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10대에 가출이 빈번한 거다.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당연하다. 왜냐하면 10대는 문제를 일으키고 그 문제를 해결하며 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이것을 인정하면 아픈 아이들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그래야 소통이 된다. 가출했던 아이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뭔지 아는가. 사랑한다,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 이런 말들이 아니다.

, 그럴 수도 있겠다.”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온전히 이해받는다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아픔은 치유되기 시작한다. 그 때서야 아이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이겨낼 용기를 갖게 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기가 잘하는 것, 자기가 두려워하는 것, 자기가 도망치고 회피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 거기서부터 힐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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